사바나, 맹그로브, 산호초까지 포함하는 섬 서부의 대자연. 믄장안 섬으로 가는 관문.
발리섬 총면적의 약 5%를 차지하는 광대한 서발리 국립공원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이 남아있는 섬 마지막 성역입니다. 공원 내에는 열대우림, 건기에 잎을 떨어뜨리는 사바나, 맹그로브 숲, 그리고 아름다운 산호초의 바다까지, 매우 다양한 생태계가 응축되어 있습니다. 이 공원이 설립된 가장 중요한 목적은, 발리 고유종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 중 하나로 꼽히면서도 멸종 위기에 처한 '발리 찌르레기(Bali Myna/Starling)'를 보호하는 것이었습니다. 공원 내 대부분은 연구·보호 목적으로 출입이 제한되어 있지만, 허가를 받은 가이드와 함께라면 트레킹이나 조류 관찰, 그리고 공원 내에 떠 있는 믄장안 섬에서의 다이빙이나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개발이 진행된 남부와는 전혀 다른, 야생미 넘치는 발리의 본모습을 접할 수 있는 귀중한 장소입니다.
역사: 발리 찌르레기 보호의 발자취
발리 찌르레기는 그 순백의 아름다운 모습 때문에 20세기 초 유럽과 미국의 수집가들에게 알려져, 남획으로 멸종 직전까지 몰렸습니다. 1941년에 이 지역이 자연보호구로 지정되고, 1995년에 국립공원이 되면서 본격적인 보호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현재는 공원 내 시설에서 번식시킨 개체를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프로그램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공원을 방문하는 것은, 이러한 꾸준한 보호 활동을 지원하는 것과도 이어집니다. 트레킹 중에 이 순백의 아름다운 새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그것은 매우 행운입니다.
다양한 생태계
이 공원의 매력은 그 생태계의 다양성에 있습니다. 육지에서는 사슴(키장)이나 야생 원숭이, 표범, 그리고 170종 이상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해안선에는 광대한 맹그로브 숲이 펼쳐져, 바다 생물들의 중요한 요람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바다에 떠 있는 믄장안 섬 주변의 바다는 세계 유수의 투명도를 자랑하며, 형형색색의 산호초와 열대어의 낙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자연환경이 인접해 있는 곳은 세계적으로도 드뭅니다.
즐기는 방법과 규칙
공원 내 활동은 원칙적으로 국립공원 사무소의 허가를 받은 공인 가이드의 동행이 필요합니다. 이는 방문객의 안전을 지키는 동시에, 귀중한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트레킹에서는 건기에는 사바나를, 우기에는 푸른 숲을 걷습니다. 조류 관찰에는 이른 아침이 최적입니다. 믄장안 섬으로는 라부한 라랑 등의 항구에서 보트로 건너갑니다. 공원 내에서는 동식물 채취는 물론,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자연에 대한 경의를 잊지 않도록 합시다.
볼거리 (이곳을 확인!)
하이라이트는 단연 믄장안 섬 주변의 바다입니다. 스노클링으로도 마치 수족관 속을 헤엄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육지 트레킹에서는 발리 찌르레기 보호 센터를 방문할 수 있습니다 (사전 확인 필요). 또한, 공원 동쪽에 있는 길리마눅 만에서는 전통적인 제염법을 견학할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공원 내 숙박 시설은 한정적이지만, 인근 페무테란이나 길리마눅에는 호텔이나 롯지가 점재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