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롱 레프트의 오랜 서핑 명소. 저녁노을 지는 검은 모래가 아름답다.
발리섬 서부에 위치한 메드위 비치는, 개발이 진행된 남부의 해변과는 다른,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과 소박한 매력이 남아있는 서핑 명소입니다. 그 이름은 '숲'을 의미하며, 예전에는 울창한 정글로 뒤덮인 곳이었습니다. 이 해변의 가장 큰 특징은, 둥근 돌이 섞인 검은 모래 해안과, 발리섬에서 가장 길게 탈 수 있다고 알려진 '롱 레프트' 파도입니다. 파도가 깨지는 지점까지 거리가 멀어 패들링에는 체력이 필요하지만, 한번 파도를 타면 수백 미터에 걸쳐 활주할 수도 있습니다. 서핑을 중심으로, 여유로운 시간이 흐르는 이곳은, 화려한 리조트보다 조용한 파도와 현지 분위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해질녘, 검은 모래 해변이 석양에 비쳐 빛나고, 바다 멀리 서퍼들의 실루엣이 떠오르는 광경은 각별한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역사: 서퍼들이 개척한 마을
메드위가 서핑 명소로 알려지게 된 것은 1970년대. 소수의 모험적인 서퍼들이 아직 길도 정비되지 않은 이곳을 방문하여 완벽한 파도를 발견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화려한 개발은 이루어지지 않고, 서퍼들을 위한 저렴한 숙소(로스멘)나 와룽(간이식당)이 조금씩 늘어나는 형태로 독자적인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왔습니다. 지금도 이른 아침부터 현지 어부들이 작은 배로 고기잡이를 나서는 광경을 볼 수 있으며, 서핑과 어업이라는 바다와 함께 사는 두 가지 삶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자연: 둥근 돌과 검은 모래 해안
메드위의 해변이 검은 것은 화산재에서 유래한 광물이 모래에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해안을 덮고 있는 매끄러운 둥근 돌들은 상류의 강에서 오랜 세월에 걸쳐 운반되어 온 것입니다. 이 둥근 돌들이 해저 지형을 형성하여, 메드위 특유의 길고 아름다운 파도를 만들어내는 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단, 이 둥근 돌 위를 걷는 것은 미끄러우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서핑을 할 때는 리프 부츠 착용을 권장합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독특한 해안 지형 자체가 이곳의 매력의 원천입니다.
볼거리 (이곳을 확인!)
서핑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이곳의 분위기를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해변가 와룽 2층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전문가들이 파도를 타는 모습을 하루 종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질리지 않습니다. 또한, 메드위 주변에는 아름다운 계단식 논과 카카오 농장이 펼쳐져 있어, 오토바이를 빌려 주변 마을을 산책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남부 리조트 지역에는 없는, 발리의 본모습을 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숙박한다면, 이른 아침 바람 없는 시간대(글라스 컨디션)의 파도를 노리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