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드먼 라이스 테라스
시드먼 라이스 테라스
직물 짜기와 농경 생활이 남아있는 산기슭 계곡. 아궁산을 바라보는 조용한 트레킹.
발리 동부, 아궁산 남쪽 기슭에 펼쳐진 시드먼 계곡은 '20년 전의 우붓'이라고 불리는, 조용하고 소박한 전원 풍경이 남아있는 곳입니다. 관광지화가 진행된 다른 계단식 논 지역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의 평온한 농경 생활이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계곡을 흐르는 강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푸른 계단식 논, 하늘을 향해 뻗은 야자수, 그리고 멀리 보이는 아궁산의 웅장한 모습. 그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룬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고전 회화 같은 아름다움입니다. 호화로운 호텔이나 레스토랑은 없지만, 작은 숙소나 와룽(간이식당)에 머물며 그저 경치를 바라보고, 새소리와 시냇물 소리에 귀 기울이는, 그런 사치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곳은 발리 본래의 영혼에 닿고 싶어 하는, 사려 깊은 여행자들을 위한 은신처입니다.
문화: 손으로 짠 직물 '송켓'과 '엔덱'
시드먼은 발리에서 가장 품질 좋은 전통 수공 직물 산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금실이나 은실을 짜 넣어 만든 화려한 '송켓'이나, 세로실을 염색하여 무늬를 만드는 '엔덱(세로 이캇)'은 왕족의 의식이나 결혼식 등에서 착용하는 격식 높은 직물입니다. 마을을 산책하다 보면, 집 처마 밑에서 베틀 소리가 들려올 수 있습니다. 몇몇 공방에서는 장인이 복잡한 무늬를 짜는 과정을 견학하거나, 아름다운 직물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 땅의 자연의 아름다움이 직물의 섬세한 색채나 디자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생활과 영성
시드먼의 생활은 벼농사를 중심으로 한 농경 달력과 발리 힌두교의 의례 주기가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습니다. 논에는 벼의 여신 데위 스리를 모시는 사당이 점재하고, 사람들은 모내기나 수확 시에 기도를 올립니다. 또한, 이 지역은 많은 브라흐마나(승려 계급)가 사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영적인 에너지로 가득합니다. 요가나 명상 리트리트도 활발하게 열려, 심신의 균형을 되찾기 위해 장기 체류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즐기는 방법: 트레킹과 사이클링
시드먼의 매력을 최대한 만끽하려면, 자신의 발로 걷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현지 가이드를 고용하여, 계단식 논 사이의 논두렁길이나 마을들을 잇는 작은 길을 걷는 트레킹이 인기가 있습니다. 가이드와 함께라면, 농사짓는 모습을 보거나 약초에 대해 배우는 등, 현지 사람들과의 교류도 생겨납니다. 또한, 자전거를 빌려 계곡 길을 사이클링하는 것도 상쾌합니다. 가파른 언덕길도 많으므로, 체력에 맞춰 무리 없는 코스를 선택합시다.
볼거리 (이곳을 확인!)
특정한 '볼거리'를 찾기보다는, 이 계곡 전체의 풍경과 분위기를 맛보는 것이 시드먼에서의 최고의 시간 보내기 방법입니다. 굳이 꼽자면, 아궁산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이른 아침 시간대에, 숙소 발코니나 레스토랑에서 경치를 바라보는 것일 겁니다. 아침 안개가 걷히고 아침 해가 아궁산 산기슭을 비추는 순간은, 신성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또한, 마을을 흐르는 강에 걸쳐진 현수교도, 탐험 기분을 맛볼 수 있는 재미있는 명소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치를, 꼭 이곳에서 체험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