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페
템페
대두를 발효시킨 인도네시아 전통 식재료. 튀기거나 볶는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된다.
템페는 대두를 '템페균(거미줄곰팡이)'으로 발효시켜 만드는,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유래한 전통 발효 식품입니다. 발효 과정에서 대두의 영양이 흡수되기 쉬워지고, 비타민 B군 등도 생성되어 매우 영양가가 높은 슈퍼푸드로 알려져 있습니다. 표면이 하얀 균사로 굳어져 블록 형태를 띠는 것이 특징입니다. 담백하고 특별한 향이 없어 어떤 조리법에도 잘 어울려 '밭에서 나는 고기'로서 인도네시아 식탁에 빠질 수 없는 존재입니다.
템페의 역사와 국민적 자부심
템페의 역사는 오래되어, 적어도 16세기 자바섬의 기록에 그 이름이 등장합니다. 두부 제조 과정에서 우연히 탄생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예전에는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단백질원으로 '가난한 자의 고기'라고도 불렸지만, 최근 연구에서 그 높은 영양가가 과학적으로 증명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함께 국내외에서 재평가받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인에게 템페는 단순한 식재료가 아니라, 조상의 지혜가 낳은 나라의 보물이자 세계에 자랑할 만한 문화유산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템페 만드는 법과 영양가
템페 만들기는 먼저 삶은 대두의 껍질을 벗기고 물기를 빼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여기에 템페균을 섞어 바나나 등의 잎으로 싸서 따뜻한 곳에서 1~2일간 발효시킵니다. 그러면 균이 대두 사이로 균사를 뻗어 전체를 굳혀 하얀 블록 형태의 템페가 완성됩니다. 이 발효 과정을 통해 대두의 단백질이 분해되어 소화가 쉬워질 뿐만 아니라, 감칠맛 성분인 아미노산도 증가합니다. 식이섬유와 미네랄도 풍부하여, 그야말로 천연 영양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템페 요리
템페의 매력은 그 만능성에 있습니다. 가장 간단한 것은 얇게 썰어 소금물에 담갔다가 바삭하게 튀긴 '템페 고렝(Tempe Goreng)'. 간식으로도 반찬으로도 인기가 있습니다. 또한, 달콤하고 짭짤한 양념에 조린 '템페 바쳄(Tempe Bacem)', 가늘게 썬 템페를 볶아 조린 밑반찬 '오렉 템페(Orek Tempe)', 채소와 함께 볶는 '오셍 템페(Oseng Tempe)' 등 조리법은 무궁무진합니다. 꼬치에 꿰거나, 튀김옷을 입혀 튀기거나, 햄버그스테이크의 재료로 사용하는 등 다양한 요리로 변신합니다. 그 소박한 맛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