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테 리릿
사테 리릿
생선 살에 허브를 섞은 완자 꼬치. 숯불 향이 매력적.
발리섬을 방문했다면 꼭 맛보아야 할 독특한 꼬치구이 '사테 리릿(Sate Lilit)'. '리릿(Lilit)'은 '휘감다'라는 의미로, 그 이름처럼 고기나 생선 살을 꼬치에 휘감아 숯불에 구운 요리입니다. 일반적인 꼬치구이(사테)가 고기 덩어리를 꿰는 것과 달리, 사테 리릿은 완자와 같은 식감이 특징입니다. 레몬그라스나 코코넛, 다양한 향신료를 넣어 다진 살은 씹을 때마다 복합적이고 향긋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집니다. 맥주와도 궁합이 좋아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매혹적인 일품입니다.
사테 리릿의 특징과 만드는 법
사테 리릿이 다른 사테와 차별화되는 점은 독특한 모양에 있습니다. 고기 덩어리가 아닌, 생선이나 닭고기, 돼지고기 등을 잘게 다진 민치를 사용합니다. 여기에 코코넛 밀크, 간 코코넛, 그리고 발리의 만능 향신료 '바세 그데(Base Gede)'를 섞어 끈기가 생길 때까지 잘 치댑니다. 이 정성스러운 밑 준비가 부드러우면서도 탄력 있는 식감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가장 큰 특징은 꼬치입니다. 일반적인 대나무 꼬치뿐만 아니라, 납작한 대나무 꼬치나 심지어 레몬그라스 줄기를 그대로 꼬치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레몬그라스 줄기에 휘감아 구우면 가열되면서 상큼한 향이 살에 배어들어 독보적인 풍미를 자아냅니다.
삼발 마타와의 조합
사테 리릿의 맛을 완성하는 데 빠질 수 없는 것이 곁들임 소스 '삼발 마타(Sambal Matah)'입니다. '마타(Matah)'는 '생것'을 의미하며, 그 이름처럼 다진 생 샬롯, 레몬그라스, 고추, 마늘 등을 코코넛 오일과 라임으로 무친, 가열하지 않은 신선한 삼발입니다. 불에 구운 사테의 고소하고 진한 맛에 삼발 마타의 아삭한 식감과 허브의 상쾌한 향, 그리고 라임의 톡 쏘는 산미가 더해져 절묘한 대비를 이룹니다. 기름질 수 있는 구이 요리를 개운하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파트너입니다. 사테에 듬뿍 얹어 먹는 것이 발리 스타일입니다.
사테 리릿의 종류
사테 리릿은 사용되는 재료도 다양합니다. 가장 대중적인 것은 '사테 리릿 이칸(Sate Lilit Ikan)'으로, '이칸(Ikan)'은 생선을 의미합니다. 신선한 흰 살 생선(주로 참치나 황새치)의 다진 살을 사용하며, 담백하면서도 생선의 감칠맛이 응축된 맛은 해산물이 풍부한 발리섬에서만 맛볼 수 있습니다. 한편, 닭고기를 사용한 '사테 리릿 아얌(Sate Lilit Ayam)'은 더 크리미해서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있습니다. 돼지고기 '사테 리릿 바비(Sate Lilit Babi)'는 지방의 단맛이 더해져 더욱 진하고 든든한 일품입니다. 가게에 따라서는 오리고기나 소고기 사테 리릿을 제공하는 곳도 있습니다. 여러 종류를 맛보며 자신만의 취향을 찾아보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