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소
박소
소고기 완자가 들어간 국민 소울푸드. 당면이나 면과 함께 즐겨보세요.
인도네시아 길거리를 걷다 보면 반드시 '투캉 박소(박소 장수)'의 이동식 포장마차를 만날 만큼, 국민에게 깊이 사랑받는 소울푸드가 바로 이 미트볼 수프 '박소(Bakso)'입니다. 탱글탱글한 탄력 있는 소고기 완자(박소)가 닭 뼈나 소뼈로 정성껏 우려낸 뜨끈한 국물에 떠 있습니다. 안에는 당면이나 면이 들어 있어 간식으로도, 든든한 식사로도 즐길 수 있는 만능 메뉴입니다. 단순하면서도 깊은 맛은 어딘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사람들의 마음과 몸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이 어린 시절 자카르타에서 살 때 가장 좋아했던 음식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박소의 역사와 인기 비결
박소의 뿌리는 인도네시아로 이주한 중국계 이민자들이 전한 미트볼에 있다고 전해집니다. 그것이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진화하여 현재와 같은 국민 음식의 지위를 확립했습니다. 그 인기를 굳건히 한 것이 '카키 리마'라고 불리는 이동식 포장마차입니다. 포장마차 옆면을 금속 막대로 '깡, 깡!' 두드리며 주택가를 돌면, 그 소리를 듣고 사람들이 집에서 나와 사 먹는 것이 인도네시아의 일상 풍경입니다. 저렴하고 맛있고 간편한 박소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세대의 배를 채워왔습니다. 자카르타에서 소년 시절을 보낸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방문했을 때 '박소를 먹고 싶다'고 말한 일화는, 이 요리가 얼마나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새겨지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추천하는 먹는 법과 조미료
박소의 또 다른 즐거움은, 테이블에 놓인 조미료를 활용해 자신만의 오리지널 국물을 완성하는 '맛 변신' 과정에 있습니다. 그릇이 나오면 먼저 그대로 국물을 한입 맛보세요. 부드러운 육수의 맛을 확인했다면, 이제 커스터마이징을 시작할 차례입니다. 단맛을 더하고 싶다면 진하고 걸쭉한 단 간장 '케찹 마니스(Kecap Manis)'를, 매운맛을 원한다면 고추 소스 '삼발(Sambal)'을 넣으세요. 깔끔하게 먹고 싶다면 식초 '추카'를 몇 방울 떨어뜨립니다. 이것들을 조금씩 넣어가며 자신의 입맛과 상의하여 최고의 균형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튀긴 양파나 셀러리를 듬뿍 얹는 것도 추천합니다. 국물 색이 변할 정도로 조미료를 넣는 것이 현지 스타일입니다.
박소의 종류와 변형
한마디로 박소라고 해도 그 종류는 실로 다양합니다. 기본인 매끈한 미트볼 외에, 안에 치즈나 고추, 메추리알 등이 들어간 '박소 이시(Bakso Isi)', 테니스공만 한 거대한 '박소 테니스(Bakso Tenis)', 완탕(팡싯)이나 튀긴 두부(타후)가 들어간 호화판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화산 폭발처럼 안에서 매운 삼발이 흘러나오는 '박소 므라피(Bakso Merapi)'나, 뼈째 붙은 갈비가 호쾌하게 올라간 '박소 이가(Bakso Iga)' 등 SNS에 올리기 좋은 진화형 박소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면 종류도 당면(비훈), 노란 중화면(미 쿠닝), 쌀국수(퀘티아우) 등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그 조합은 그야말로 무한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