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통 & 크투팟
론통 & 크투팟
야자수 잎으로 짠 용기에 밥을 지은 요리. 축하 자리에 빠질 수 없는 음식.
'론통(Lontong)'과 '크투팟(Ketupat)'은 모두 바나나나 야자수 잎에 쌀을 채워 삶아 만든, 인도네시아식 '떡'입니다. 지은 밥(나시)과는 다른 쫄깃한 식감과 잎의 상쾌한 향이 특징으로, 다양한 요리의 주식으로 활약합니다. 특히 크투팟은 이슬람 축제에 빠질 수 없는 상징적인 음식입니다. 이 압축된 밥은 소스나 국물이 잘 배어들어, 인도네시아 요리의 맛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하는 중요한 존재입니다.
론통과 크투팟의 차이
두 음식의 가장 알기 쉬운 차이점은 모양과 싸는 잎에 있습니다. 론통은 바나나 잎을 사용해 쌀을 원통형으로 싸서 삶아 만듭니다. 그래서 단면이 둥급니다. 반면, 크투팟은 어린 야자수 잎(자누르)을 엮어 만든 마름모꼴(혹은 정사각형) 용기에 쌀을 채워 삶습니다. 바나나 잎으로 싼 론통은 더 일상적으로 먹지만, 야자수 잎 향이 나는 크투팟은 특히 축하 자리에서 먹는 경우가 많은, 더 특별한 존재로 여겨집니다.
크투팟의 문화적·종교적 의미
크투팟은 특히 이슬람교도가 단식월(라마단)의 끝을 축하하는 대축제 '르바란(이드 알피트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복잡하게 엮인 야자수 잎은 사람들이 저지른 실수나 죄를 상징하고, 안의 새하얀 밥은 순수함과 죄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르바란 시기에 사람들은 크투팟을 나누어 먹으며 서로 용서를 구하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합니다. 이처럼 크투팟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용서와 재생의 소망이 담긴 깊은 정신성을 가진 문화적 상징입니다.
대표적인 요리
론통이나 크투팟은 단독으로 먹기보다는 다양한 요리와 함께 먹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채소 코코넛 밀크 수프에 론통을 넣은 '론통 사유르', 꼬치구이 사테에 곁들여지는 '사테 아얌 론통', 따뜻한 채소 땅콩 소스 샐러드인 가도가도의 재료로도 사용됩니다. 쫄깃한 식감으로 포만감이 좋고, 국물이나 소스를 듬뿍 흡수하기 때문에 요리의 맛을 남김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