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룬 다누 브라딴 사원
울룬 다누 브라딴 사원
호수 위에 떠 있는 듯 보이는 17세기 물의 사원.
해발 약 1,200미터 고원에 펼쳐진 브라딴 호수. 그 호숫가에 자리하여,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환상적인 모습으로 알려진 곳이 울룬 다누 브라딴 사원입니다. 인도네시아 5만 루피아 지폐에도 그려진 이 풍경은 발리를 대표하는 절경 중 하나입니다. 이 사원은 호수와 물의 여신 데위 다누를 모시며, 섬의 농업, 특히 물 관리 시스템 '수박'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신앙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호수는 하류의 논밭을 적시는 귀중한 수원이며, 사람들은 이곳에서 풍요와 물의 은혜에 감사를 올립니다. 안개가 자주 끼는 고원 기후는 사원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한층 더합니다. 아침의 거울 같은 수면, 오후의 뭉게구름, 해 질 녘의 정적. 시간의 흐름이 사원과 호수의 표정을 끊임없이 변화시켜,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줍니다.
역사와 신앙
1633년 멩위 왕에 의해 건립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호수의 여신 데위 다누는 생명의 원천인 물을 관장하는 매우 강력한 신으로 믿어지며, 그 신앙은 수박 제도를 통해 발리섬 전역에 퍼져 있습니다. 농부들은 파종 시기가 되면 이 사원을 참배하여 수확까지 물이 안정적으로 공급되기를 기원합니다. 호수와 산의 스카이라인은 발리 힌두교의 우주관에서 신들의 세계를 상징하며, 참배객들은 물가의 성역에서 세계의 질서와 조화를 느끼게 됩니다.
문화와 건축
호수에 떠 있는 11층의 메루(다층탑)는 시바 신에게, 3층의 메루는 브라흐마 신에게 바쳐진 것이라고 합니다. 이 힌두교 신들과 나란히, 불교의 부처를 모시는 스투파(불탑)도 경내에 존재합니다. 이는 발리 힌두교가 불교나 토착 신앙을 받아들이며 발전해 온 역사(시바-부처 사상)를 보여주는 귀중한 증거입니다. 서로 다른 종교적 요소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점에서 발리 문화의 관용성과 중층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볼거리(이곳을 확인!)
가장 유명한 것은 호수에 떠 있는 두 개의 메루이지만, 꼭 경내를 천천히 산책해 보세요. 잘 가꾸어진 정원에는 다양한 꽃이 피어 있고, 사슴 등 동물을 사육하는 구역도 있습니다. 호숫가에서는 스완 보트를 타고 호수 위에서 사원을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별도 요금). 안개가 끼지 않은 이른 아침 시간대가 수면에 비친 모습이 가장 아름답게 보여 사진 촬영에 최적입니다. 고원은 서늘하므로 겉옷을 하나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