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룬 다누 바투르 사원
울룬 다누 바투르 사원
물의 여신 데위 다누를 모시는 고원의 대사원. 풍요와 수리의 신앙의 핵심.
울룬 다누 바투르 사원은 성스러운 바투르 호수와 그 수원인 바투르산의 여신 데위 다누를 모시는, 발리에서 가장 중요한 사원 중 하나입니다. '푸라 울룬 다누'란 '호수 근원의 사원'을 의미하며, 발리 전체의 물 관리 시스템 '수박'의 총본산으로서 섬 전역의 농부들로부터 두터운 신앙을 받고 있습니다. 원래는 17세기에 바투르산 기슭, 호숫가에 건립되었지만, 1926년 바투르산의 대분화로 마을이 괴멸적인 피해를 입었을 때, 기적적으로 무사했던 본당의 메루(다층탑)를 마을 사람들이 칼데라 외륜산 위인 현재 위치까지 옮겨 재건했습니다. 재해를 극복하고 사람들의 손으로 이전·재건된 이 사원은, 발리 사람들의 불굴의 신앙심과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정신의 상징입니다.
역사: 분화로부터의 이전과 재건
1926년의 대분화는 기슭에 있던 바투르 구 마을을 완전히 용암 아래에 묻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가장 신성한 11층의 메루 사당만은, 용암류가 그 바로 앞에서 피해가듯 흘러 기적적으로 파괴를 면했다고 전해집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를 신의 계시로 받아들여, 신성한 사당을 해체하여 칼데라 벽 위까지 옮기고 마을 전체가 이주하여 사원을 재건한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자연의 위력에 대한 경외심과 그것을 극복하는 신앙의 힘을 보여주는, 발리 사람들 사이에서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중요한 역사입니다.
신앙: 물의 여신 데위 다누
여신 데위 다누는 바투르 호수에 깃들어, 호수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통해 섬 전체에 풍요와 번영을 가져다주는 매우 강력하고 자비로운 여신으로 믿어집니다. 발리 각지의 수박(물 관리 조합)은 이 사원을 자신들의 수원의 총본산으로 여기고 있으며, 모내기 시기나 제례 시에는 대표자들이 이 사원을 방문하여 의식에 참여하고, 물의 은혜에 감사하며 풍년을 기원합니다. 이 사원은 발리 사람들의 생활과 농업에 필수적인 '물'을 둘러싼 신앙 네트워크의 중심인 것입니다.
건축: 검은 용암과 중국 문화의 영향
현재의 사원은 9개의 다른 사원의 집합체이며, 285개 이상의 사당과 정자가 늘어선 광대한 복합 사원입니다. 건자재로는 바투르산에서 채굴된 검은 용암석이 많이 사용되었으며, 고원의 안개 속에 서 있는 그 모습은 장엄하고 힘찬 인상을 줍니다. 또한, 일부 사당의 의장에는 오래된 교역을 통해 발리에 전래된 중국 문화의 영향이 보입니다. 이는 발리 힌두 문화가 외부 문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이면서 독자적인 발전을 이루어 왔음을 보여줍니다.
볼거리(이곳을 확인!)
가장 중요한 성역인, 이전된 11층의 메루는 아쉽게도 일반 관광객은 내부로 들어갈 수 없지만, 그 장려한 모습을 밖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압도됩니다. 경내는 매우 넓고, 각각 다른 신들을 모신 사당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습니다. 특히, 사원의 가장 높은 곳에서는 바투르산과 바투르 호수가 만들어내는 칼데라의 웅장한 파노라마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고원 지대는 날씨가 변하기 쉽고,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므로 따뜻한 옷차림으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