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붓 왕궁
우붓 왕궁
우붓 왕가의 궁전. 밤에는 레공 댄스 공연, 낮에는 문과 안뜰의 건축 양식을 감상.
우붓 왕궁, 정식 명칭은 '푸리 사렌 아궁'으로, 단순한 역사적 건물이 아니라 지금도 우붓 왕가의 후손이 살며 마을의 문화와 정신의 중심지로 남아있는 살아있는 궁전입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당시의 왕 초코르다 그데 수카와티는 서양의 예술가와 문화인들을 적극적으로 초빙했습니다. 그들과의 교류를 통해 우붓은 국제적인 예술의 거점으로 발전했으며, 그 흔적은 왕궁의 정교한 석조 및 목조 장식에 짙게 남아 있습니다. 낮에는 관광객이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구역에서 발리 건축의 정수를 모은 문과 건물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밤이 되면, 안뜰은 가믈란의 음색이 울려 퍼지는 환상적인 무대로 변모하여, 화려한 전통 무용이 매일 밤 상연됩니다. 예술을 사랑하고 키워온 우붓의 역사 그 자체를 구현하는 장소입니다.
역사: 예술의 후원자로서의 왕가
우붓 왕가의 역사는 17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그 이름이 세계에 알려지게 된 것은 20세기에 들어서입니다. 당시의 왕은 독일인 화가 발터 슈피스와 네덜란드인 화가 루돌프 보네 같은 서양 예술가들을 궁정에 맞이하여 그들에게 활동의 장을 제공했습니다. 예술가들은 발리의 전통 회화에 서양 기법(원근법이나 빛과 그림자 표현 등)을 도입하도록 조언했고, 이것이 '우붓파'라고 불리는 새로운 예술 스타일의 탄생으로 이어졌습니다. 왕궁은 문화 교류의 살롱으로서의 역할을 한 것입니다.
건축: 발리 건축의 정수와 우주관
왕궁의 건축은 발리 힌두교의 우주관에 따라 배치되어 있습니다. 성스러운 아궁산 방향(북동쪽)이 가장 신성한 장소로 여겨지며, 거주 공간이나 의식 장소가 엄격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관광객이 관람할 수 있는 것은 주로 바깥뜰과 안뜰의 일부이지만, 그곳만으로도 액운을 막는 귀신 조각이 새겨진 문이나, 금박으로 장식된 문, 섬세한 동식물 목조 등 발리 장인 기술의 정점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장식 하나하나에 신들에 대한 기도나 악령을 물리치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문화: 밤을 수놓는 전통 무용
매일 밤, 왕궁의 안뜰에서는 레공 댄스나 바롱 댄스와 같은 전통 무용이 상연됩니다(유료). 이는 관광객을 위한 것이지만, 연기하는 이들은 일류 무용수와 연주자들입니다. 가믈란의 환상적인 울림 속에서, 조명받은 역사적인 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무용은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공연 프로그램은 날마다 다르므로, 사전에 일정을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발리 예술의 정수를 접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관람 예절과 포인트
낮 시간 관람은 무료이지만, 왕족이 실제로 살고 있는 사적인 공간이므로 출입이 제한된 구역에는 들어가지 않도록 합시다. 복장은 사원만큼 엄격하지는 않지만, 과도하게 노출된 복장은 피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밤의 무용 감상은 인기가 높아 좋은 자리에서 보려면 공연 시작 30분~1시간 전에는 티켓을 구매하고 공연장에서 기다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왕궁 맞은편에는 우붓 시장이 있어, 함께 방문하면 예술과 사람들의 일상이 어우러진 우붓의 활기를 더욱 느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