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사이에 떠 있는 바위섬 위에 세워진 타나롯 사원은 발리에서 가장 상징적인 풍경 중 하나입니다. 그 이름은 '바다 속의 땅'을 의미하며, 곶의 절벽과 조수 간만의 차에 따라 육지와 섬의 거리감이 시시각각 변합니다. 만조 시에는 사원이 바다에 고립된 것처럼 보여 성역으로서의 단절성이 강조됩니다. 전설에 따르면 16세기에 고승 니라르타가 이 바위의 아름다움에 감명받아 바다의 정령을 모시기에 적합한 땅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이후 바다의 신들에게 기도하는 장소로서 소중히 여겨져 왔습니다. 관광객에게는 절경의 무대이며, 지역 주민에게는 생활의 전환점을 새기는 신앙의 장소라는 점이 이 사원의 매력을 한층 더 깊게 합니다. 저녁노을이 질 무렵에는 하늘과 바다가 불타는 듯이 물들고 사원의 실루엣이 떠오르는 광경은 압권이며,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순간을 보기 위해 모여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