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글리푸란 마을
펭글리푸란 마을
직선으로 뻗은 돌길과 대나무 울타리가 이어지는 '아름다운 마을'. 청결함과 전통 가옥으로 세계적으로 유명.
방글리현에 위치한 펭글리푸란 마을은 발리의 전통적인 마을 모습을 오늘날까지 전하는, 마치 살아있는 박물관 같은 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로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 마을의 가장 큰 특징은 그 정연한 공간 구성에 있습니다. 마을의 가장 높은 곳에 조상 사원이 자리하고, 그곳에서부터 하나의 돌길이 곧게 아래로 뻗어 있으며, 그 양옆으로 '앙쿨앙쿨'이라 불리는 동일한 양식의 대문을 가진 집들이 정연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이 배치는 신들이 사는 산을 공경하고, 신·인간·자연의 조화를 중시하는 발리 힌두의 우주관 '트리 히타 카라나'를 충실히 반영한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도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관습법(아윅아윅)을 지키며, 공동체로서 이 아름다운 경관과 생활 문화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발리의 전통적인 삶의 철학과 미학을 접할 수 있는, 마음이 평온해지는 장소입니다.
역사: 바투르 왕국에서 온 이주민
펭글리푸란 마을 주민들의 조상은 약 700년 전, 바투르산 주변을 지배했던 바투르 왕국 시대에 왕에게 충성을 맹세했던 사람들이라고 전해집니다. 그들은 왕의 명에 따라 이곳으로 이주하여, 고향 마을의 공간 구성과 관습을 충실히 지켜왔습니다. 그 때문에 이 마을의 의식이나 건축 양식에는 발리에서도 특히 오래된 시대의 특징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펭글리푸란'이라는 이름은 '조상을 기억하는 장소'를 의미하는 'Pengeling Pura'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으며,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전통을 소중히 여기는 마을의 정신을 나타냅니다.
건축: 대나무와 우주관의 조화
마을의 집들은 모두 동일한 설계와 사상에 따라 지어졌습니다. 가옥의 입구인 '앙쿨앙쿨'은 집 안과 밖을 구분하는 결계 역할을 합니다. 지붕이나 벽에는 이 지역에서 풍부하게 나는 대나무가 많이 사용되어, 자연 소재를 살린 소박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냅니다. 또한, 각 집은 신성한 장소(사원), 거주 공간, 그리고 부정한 장소(주방이나 가축우리)가 산 쪽에서 바다 쪽으로 명확하게 구역이 나뉘어 있습니다. 이는 집이라는 소우주가 마을, 그리고 발리 전체의 우주관과 닮은꼴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문화: 공동체에 의한 경관 유지
이 마을의 아름다움은 마을 사람들의 공동의 노력으로 유지됩니다. 예를 들어, 집의 정면 외관을 마음대로 바꾸는 것은 금지되어 있으며, 현대적인 재료의 사용도 엄격히 제한됩니다. 또한, 마을 안으로 자동차 진입이 금지되어 있어, 조용하고 청정한 환경이 지켜지고 있습니다. 관광객으로부터 얻는 수입은 마을의 공유 재산으로서, 사원 유지나 의식 비용, 그리고 경관 보전 활동에 사용됩니다. 관광이 전통문화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지·강화하는 힘이 되고 있는 좋은 예입니다.
볼거리(이곳을 확인!)
마을 집들의 문은 낮 동안 관광객에게 열려 있는 경우가 많아, 안뜰이나 주방의 모습을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습니다(집 안에 들어갈 때는 인사를 잊지 마세요). 집집마다 롤로 츰츰(허브 음료)이나 대나무 공예품 등 마을 특산품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마을 가장 안쪽에는 광활한 대나무 숲이 펼쳐져 있어, 대나무 잎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를 들으며 산책하는 것은 매우 기분 좋습니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제례 '갈룽안' 시기에는 길 양옆에 '쁜조르'라는 대나무 장식이 세워져, 마을은 한층 더 화려한 분위기에 휩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