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투르산
바투르산
새벽에 오르는 활화산. 이중 칼데라와 호수의 절경으로 알려진 성스러운 산.
발리 북동쪽에 솟아 있는 바투르산은 지금도 활동 중인 활화산이며, 발리 힌두교도에게는 아궁산 다음으로 신성한 산으로 숭배받고 있습니다. 이 산의 가장 큰 특징은 직경 약 13km에 달하는 거대한 칼데라(화산 분화로 생긴 함몰 지형) 안에, 새로운 화산(중앙 화구구)이 솟아 있고, 그 기슭에 초승달 모양의 아름다운 바투르 호수가 펼쳐진 '이중 칼데라'라는 역동적인 지형입니다. 전 세계 여행자들을 매료시키는 것이 바로 동트기 전에 정상을 목표로 하는 '일출 트레킹'입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헤드라이트 불빛에 의지해 약 2시간에 걸쳐 오르면, 발아래 펼쳐진 운해와 바투르 호수 너머로 해가 떠오르는, 숨 막히게 아름다운 장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지구의 에너지와 발리의 정신문화가 융합된 특별한 파워 스폿입니다.
역사: 창조와 파괴의 화산
바투르산의 장대한 지형은 약 2만 9천 년 전에 일어난 거대 분화로 형성되었습니다. 이 분화로 첫 번째 칼데라가 생겼고, 그 후의 분화로 현재의 산체와 바투르 호수가 만들어졌습니다. 1926년 대분화 때는 호숫가에 있던 오래된 바투르 마을이 용암에 휩쓸려, 마을 사람들은 칼데라 외륜산 위로 이주해야만 했습니다. 그때 마을 사원이었던 울룬 다누 바투르 사원도 현재 위치로 이전되었습니다. 바투르산은 풍요로운 은혜를 가져다주는 존재인 동시에, 때로는 모든 것을 파괴하는 무서운 힘을 가진, 발리 사람들의 생활과 신앙에 깊이 새겨진 존재입니다.
신앙: 물의 여신과 성스러운 호수
바투르 호수는 단순히 아름다운 호수가 아니라, 발리 전체의 농업을 지탱하는 물 관리 시스템 '수박'의 수원으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호수는 물의 여신 데위 다누가 깃든 성스러운 장소로 숭배받고 있습니다. 호숫가나 칼데라 외륜산 위에는 데위 다누를 모시는 울룬 다누 바투르 사원이 있어, 섬 전역의 농부들이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방문합니다. 바투르산에 오르는 것은, 이 성스러운 물의 원천에 가까워지는 영적인 의미를 가진 행위이기도 합니다.
일출 트레킹에 대하여
트레킹은 보통 심야 2시경에 호텔을 출발하여, 기슭의 등산로에서 오르기 시작합니다. 길은 화산재로 미끄럽고, 어둠 속을 걷기 때문에 현지 등산 가이드 동행이 필수입니다. 가이드는 안전한 길을 안내해 줄 뿐만 아니라, 산의 역사나 자연에 대해 설명해 줍니다. 정상의 기온은 15도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 재킷 등 방한복은 필수입니다. 정상에서는 가이드가 화산 증기로 조리한 따뜻한 계란이나 바나나 샌드위치 아침 식사를 제공해 줍니다. 하산 후에는 호숫가 온천에서 피로를 푸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입니다.
볼거리(이곳을 확인!)
일출 순간이 하이라이트이지만, 해가 뜬 후의 경치 또한 각별합니다. 발아래 펼쳐진 검은 용암류의 흔적, 에메랄드그린으로 빛나는 바투르 호수, 그리고 멀리 보이는 아궁산과 롬복섬 린자니산의 실루엣 등 360도 대파노라마가 펼쳐집니다. 하산 시에는 분화구 가장자리를 걷거나, 지금도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분기공을 관찰할 수도 있습니다. 트레킹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낀따마니 고원의 전망 레스토랑에서 칼데라 전체를 내려다보는 웅장한 경치를 식사와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