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에 펼쳐진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의 산지 식물원. 시원한 숲과 꽃길 산책.
브라딴 호수 남쪽 기슭, 해발 1,250~1,450미터 고원에 펼쳐진 발리 식물원(크분 라야 발리)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광활한 식물원입니다. 약 157헥타르의 부지에는 인도네시아 동부(발리, 누사 뜽가라 제도, 술라웨시, 말루쿠 제도, 파푸아)의 산악 지대 식물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수집된 수목, 양치식물, 난초, 다육식물, 향신·약용식물 등 2,000종 이상의 식물이 약 157헥타르의 부지에 심어져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식물의 수집, 연구, 보전, 그리고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국립 연구 기관입니다. 원내에는 세계 유수의 컬렉션을 자랑하는 난초원, 거대한 양치식물이 우거진 구역, 발리 의식에 사용되는 식물을 모은 약용식물원 등, 테마별로 나뉜 다양한 구역이 있습니다. 서늘하고 맑은 공기 속에서 아름다운 꽃과 희귀 식물을 바라보며 산책하는, 지적인 치유의 시간을 제공합니다.
역사: 국가의 녹색 유산
이 식물원은 인도네시아 초대 대통령 수카르노의 구상에 따라, 1959년에 개원했습니다.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에 조성된 보고르 식물원(자바섬)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 국립 식물원입니다. 그 주된 목적은 인도네시아 동부 산악 지대의 식물상을 연구·보전하는 것이었습니다. 개원 이래 국내외 연구자들과 협력하며, 많은 귀중한 식물의 수집과 분류, 그리고 번식에 힘써왔습니다. 이곳은 인도네시아의 생물 다양성을 미래에 전하기 위한 '녹색 방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문화: 의식과 약용식물
원내에는 '우사다(Usada) 가든'이라 불리는, 발리 전통 의료에 사용되는 약용식물을 모은 구역이 있습니다. 발리에서는 예로부터 식물이 가진 약효를 이용하여 질병 치료나 건강 유지를 해왔습니다. 또한, 힌두교 의식에 필수적인 다양한 꽃과 잎도 이곳에서는 체계적으로 재배·전시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들에게 바치는 공물 '차낭 사리'에 사용되는 꽃이나, 의식에서 성수를 뿌리기 위해 사용되는 잎 등, 발리 문화를 식물이라는 관점에서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매우 흥미로운 장소입니다.
즐기는 법과 액티비티
광활한 원내는 도보로 산책할 뿐만 아니라, 차로 둘러볼 수도 있습니다(유료). 또한, 나무 위에서 즐기는 어드벤처 코스를 체험할 수 있는 '발리 트리탑 어드벤처 파크'(별도 회사·별도 요금)도 원내에 병설되어 있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잔디밭이 펼쳐진 구역에서는 피크닉을 즐기는 현지 가족들의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루 종일 여유롭게 보내는 것을 추천합니다. 고원은 날씨가 변하기 쉽고, 안개가 끼거나 비가 오는 경우도 많으므로, 비옷이나 겉옷을 준비해두면 안심입니다.
볼거리(이곳을 확인!)
전 세계에서 800종 이상이 수집된 난초원은 꼭 봐야 합니다. 특히, 발리 고유의 희귀한 난초도 볼 수 있습니다. 거대한 양치식물이 울창하게 우거진 양치식물원은 마치 쥬라기 공원 같은 분위기입니다. 또한, 키 큰 침엽수가 늘어선 구역은 발리에 있다는 것을 잊게 할 만큼 유럽의 숲 같은 경관이 펼쳐져 있습니다. 원내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힌두 사원 주변에서는 브라딴 호수를 살짝 엿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