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리의 성스러운 동물들 | 원숭이·소·거북·뱀의 종교적 의미
발리의 성스러운 동물들 | 원숭이·소·거북·뱀의 종교적 의미
하누만(원숭이 신), 난디(시바의 성스러운 소), 거북과 뱀의 우주 창조 신화. 동물과 신들의 관계.
발리 힌두교의 세계에서, 동물들은 인간과 공존하는 단순한 생명체가 아니라, 신들의 화신이나 탈것(바하나), 혹은 신화의 중요한 등장인물로서, 깊은 종교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힌두교의 가르침과, 발리 고래의 애니미즘(자연 숭배)이 융합되어, 특정한 동물을 신성한 존재로서 공경하는 문화가 자라났습니다. 그 대표격이, 서사시 라마야나에서 영웅으로 활약하는 원숭이 신 하누만이나, 시바 신의 충실한 탈것인 성스러운 소 난디입니다. 또한, 창조 신화에서는, 세계를 그 등에 싣고 지탱하는 거대한 거북이나 뱀(나가)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성스러운 동물들의 이야기를 아는 것은, 발리 사원의 조각이나 무용에 담긴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하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원숭이 신 하누만: 충성과 용기의 상징
발리섬에서 원숭이가 신성시되는 것은, 고대 인도의 대서사시 '라마야나'의 영웅, 하얀 원숭이 신 하누만의 존재가 크기 때문입니다. 하누만은, 마왕 라와나에게 납치된 시타 공주를 구출하기 위해, 라마 왕자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하고, 초인적인 힘과 용기로 활약합니다. 그 이야기는, 케착 댄스나 와양 쿨릿(그림자 인형극) 등의 예능을 통해, 발리 사람들에게 깊이 친숙해져 있습니다. 우붓의 몽키 포레스트 등에 서식하는 원숭이들은, 하누만의 신성한 군단의 후예라고 믿어지며, 사람들은 경외심을 가지고 대합니다. 하누만은, 어려움에 맞서는 용기와, 흔들림 없는 헌신의 상징으로서, 지금도 많은 사람의 신앙을 모으고 있습니다.
성스러운 소 난디와 시바 신의 연결
인도의 힌두교와 마찬가지로, 발리에서도 소는 신성한 동물로 취급됩니다. 이는, 소가 힌두교의 3대 신 중 하나이며, 파괴와 재생을 관장하는 시바 신의 탈것(바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이 성스러운 수소는 '난디(Nandi)'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며, 시바 신 사원 입구에는, 반드시 주신(主神)을 향해 앉아 있는 난디 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난디는, 시바 신의 가장 충실한 하인이며, 신자의 기도를 시바 신에게 전달하는 중재자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소는 풍요나 생명력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최고 카스트인 브라마나 계급의 화장식에서는, 고인의 영혼을 천계로 운반하는 탈것으로서, 소를 형상화한 거대한 관(름부)이 사용됩니다.
세계를 지탱하는 거북과 뱀(나가)의 우주관
발리 힌두교의 창조 신화에서, 거북과 뱀은 우주의 안정을 지탱하는 극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이 세계는, 거대한 세계 거북 '브다왕 날라(Bedawang Nala)'의 등껍질 위에 얹혀 있다고 믿어집니다. 그리고 그 거북에 휘감겨 있는 것이, '나가'라 불리는 두 마리의 거대한 뱀, 아난타보가(Anantaboga)와 바수키(Basuki)입니다. 이 나가는, 세계의 균형을 유지하고, 지하 자원이나 부를 지키는 존재로 여겨집니다. 이 우주관은, 사원의 건축에도 반영되어 있어, 계단 난간이나 문 장식으로서, 나가의 멋진 조각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스러운 동물들은, 발리 사람들이 사는 이 세계가, 눈에 보이지 않는 신성한 힘에 의해 지탱되고 있음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