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i Guide Logo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와 뿌뿌탄 | 집단 자결의 비극 - 1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와 뿌뿌탄 | 집단 자결의 비극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와 뿌뿌탄 | 집단 자결의 비극

1906년, 왕족이 흰 상복을 입고 총탄 속으로 돌진한 집단 자결. 발리의 자부심과 저항의 역사.

뿌뿌탄(Puputan)은 발리 역사상 가장 비극적이면서도 영웅적인 사건 중 하나입니다. 이는 20세기 초 네덜란드의 식민지화에 맞서, 항복이라는 불명예를 택하는 대신, 왕족과 신하들이 죽음을 택하며 적의 총탄 속으로 행진한 집단 자결을 의미합니다. '뿌뿌탄'은 발리어로 '종언'이나 '결착'을 의미하며, 그들에게 그것은 영혼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이자 가장 신성한 싸움이었습니다. 1906년 바둥 왕국(현재의 덴파사르)에서 일어난 뿌뿌탄이 특히 유명하며, 흰색의 상복을 입은 사람들이 크리스(단검)를 손에 들고, 말없이 행진했던 모습은 발리 사람들의 불굴의 정신을 상징하는 사건으로서, 지금도 계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식민주의의 물결과 발리의 저항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네덜란드는 인도네시아 군도의 거의 전역을 지배하에 두었지만, 발리섬은 여전히 여러 독립된 왕국에 의해 통치되고 있었습니다. 네덜란드는 발리의 전통 관습이었던 난파선의 적하물을 연안 주민이 압수할 권리(타완 카랑) 등을 빌미로, 왕국에 대한 내정 간섭을 강화해 나갔습니다. 발리의 왕들은 네덜란드의 요구를 주권과 자부심을 위협하는 것으로 간주하여, 단호하게 거부했습니다. 이로 인해 양측의 긴장은 고조되었고, 네덜란드는 마침내 대규모 군사 침을 결정합니다. 이는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발리의 '미개한' 관습을 바로잡고 문명화한다는 식민주의적 사명감에도 이끌린 것이었습니다.

1906년 바둥 왕국의 뿌뿌탄: 긍지 높은 죽음을 향한 행진

1906년 9월 20일, 네덜란드군이 바둥 왕국의 수도 덴파사르에 육박했을 때, 역사적인 뿌뿌탄이 일어났습니다. 항복을 거부한 라자(왕)는 일족, 가신, 그리고 고승들과 함께, 의식용 흰 상복을 입고 금은보석으로 몸을 장식했습니다. 그리고 성스러운 크리스(단검)나 창을 손에 들고, 궁전에서 조용히 출격했습니다. 그들은 네덜란드군의 총구 앞으로 말없이 나아갔고, 발포를 받고 쓰러져 갔습니다. 살아남은 자나 부상당한 자는 적에게 등을 보이지 않고, 가지고 있던 크리스로 자신의 가슴을 찔러 목숨을 끊었다고 전해집니다. 이 처절한 광경은 네덜란드 병사들에게 큰 충격과 경외심을 안겨주었습니다.

발리 영혼의 상징으로서

바둥 왕국의 뿌뿌탄에 이어, 1908년에는 스마라뿌라의 클룽쿵 왕국에서도 비슷한 뿌뿌탄이 일어나, 발리의 주요 왕국은 모두 네덜란드의 지배하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이 자기희생에 의한 저항은, 발리 사람들의 정신적인 승리로 기억되게 됩니다. 뿌뿌탄은 침략자에게 지배당한다는 최대의 치욕보다, 죽음을 택함으로써 자신들의 존엄성과 문화의 신성함을 지켜낸, 발리 영혼의 궁극적인 표현이었습니다. 현재, 덴파사르 중심부에 있는 뿌뿌탄 광장에는 이 역사적 비극을 잊지 않기 위한 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며, 발리 사람들의 정체성과 자부심의 원천으로서, 조용히 그 역사를 전하고 있습니다.

개요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와 뿌뿌탄 | 집단 자결의 비극 | Balitra(발리트라)| 발리 종합 여행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