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러운 산 아궁 | 화산 신앙과 분화의 역사
성스러운 산 아궁 | 화산 신앙과 분화의 역사
1963년 대분화로 1500명 사망, 브사키 사원과의 관계, 발리 우주관에서 산악 신앙의 중심.
아궁산은, 해발 3,031미터에 달하는 발리섬 최고봉의 활화산이며, 발리 사람들에게 가장 신성한 신앙의 대상입니다. 그들의 우주관에서, 아궁산은 신들이 사는 천계와 지상계를 잇는 '세계의 중심축'이며, 힌두교의 성산 메루(수미산) 그 자체로 간주됩니다. 발리 사람들의 생활은, 이 성스러운 산을 중심으로 한 방위관 '카자-클로드'에 기반하고 있으며, 사원이나 가옥의 배치, 심지어 잠잘 때 머리를 두는 방향까지, 모든 것이 아궁산을 기준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 온화하고 장엄한 모습은 사람들에게 은혜를 가져다주는 한편, 때로는 거친 신으로서 분화하여, 막대한 피해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특히 1963년의 대분화는, 발리 현대사에서 가장 큰 자연재해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우주의 중심: 신들이 사는 성스러운 산
발리 힌두교 세계관에서, 아궁산은 단순한 산이 아니라, 우주의 축소판입니다. 산 정상은 신들이 사는 천국(스와르가), 중턱은 인간이 사는 세계(부와), 그리고 산기슭이나 바다는 악령이 사는 지하 세계(부르)에 대응된다고 생각됩니다. 이 때문에, 아궁산이 있는 방향 '카자'는, 항상 신성하고 청정한 방위로 여겨지며, 사람들은 기도를 올릴 때 이 방향을 향합니다. 반대로, 바다가 있는 방향 '클로드'는 부정한 방위로 여겨집니다. 이 '카자-클로드'라는 성스러운 방위축은, 발리의 모든 공간 설계의 기본 원칙이며, 아궁산이 얼마나 발리 사람들의 정신세계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말해줍니다.
총본산 브사키 사원과 아궁산의 깊은 관계
발리 힌두교의 총본산인 브사키 사원이, 아궁산 중턱(해발 약 1,000미터)에 건립되어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이 사원은, 산의 신, 그리고 아궁산에 모셔진 조상 영혼을 숭배하기 위해 세워진, 발리에서 가장 중요하고 신성한 장소입니다. 크고 작은 30여 개의 사원으로 이루어진 복합 사원이며, 그 중심에는 힌두교의 3대 신(시바, 위스누, 브라흐마)이 모셔져 있습니다. 브사키 사원은, 말하자면 아궁산이라는 거대한 자연의 제단에 바쳐진, 인간의 기도의 결정체입니다. 사람들은 브사키 사원에 참배함으로써, 아궁산의 신들과 교감하고, 세계의 조화와 번영을 기원합니다.
1963년의 대분화: 신의 분노와 기적의 이야기
1963년, 아궁산은 20세기 최대 규모의 대분화를 일으켜, 화쇄류나 화산재로 인해 1,500명 이상이 희생되었고, 많은 마을이 괴멸적인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분화가 발리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준 것은, 그것이 100년에 한 번 열리는 최고 의식 '에카 다사 루드라'의 준비 기간 중에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은, 의식 집행에 미비함이 있었기 때문에 신들이 노한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기적적이게도, 대규모 화쇄류는 브사키 사원 경내를 바로 옆으로 피해 흘러내려, 사원 단지는 거의 손상되지 않고 남았습니다. 이 사건은, 신들의 헤아릴 수 없는 힘과, 브사키 사원의 신성함을 다시 한번 사람들에게 증명하는 것으로서,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