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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 의식 (응아벤) | 영혼 해방을 향한 여정 - 1

화장 의식 (응아벤) | 영혼 해방을 향한 여정

화장 의식 (응아벤) | 영혼 해방을 향한 여정

동물 모양의 관, 탑(바데), 유골을 바다로. 죽음을 축복하는 화려한 의식의 의미.

발리 힌두교에서 화장 의식(응아벤, 또는 왕족의 경우 플르본)은 죽음을 애도하는 슬픈 의식이 아니라, 영혼을 육체에서 해방시켜 신의 곁으로 보내기 위한, 가장 중요하고 화려한 '마지막 의무'입니다. 육체는 영혼의 임시 거처에 불과하며, 불로 정화함으로써 영혼은 윤회의 순환에 들어가거나 해탈할 수 있다고 믿어집니다. 그렇기에 응아벤은 막대한 비용과 노력이 드는 일대 행사이며, 마을 전체가 협력하여 치릅니다.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호화로운 장례 행렬의 탑 '바데'나, 고인의 카스트를 상징하는 동물 모양의 관 '름부' 등이 등장하는 광경은 그야말로 압권입니다. 슬픔보다는 축제의 분위기로 가득 찬 이 의식은 발리 사람들의 독특한 사생관을 짙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영혼을 해방하는 화려한 축제

발리 사람들에게 죽음은 끝이 아니라 다음 생을 향한 출발입니다. 영혼(아트마)이 속박인 육체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화장을 통해 육체를 원소로 되돌리는 의식이 필수적이라고 여겨집니다. 이승에 대한 미련을 끊고, 영혼이 헤매지 않고 천계로 떠날 수 있도록, 유족은 슬픔을 억누르고 오히려 밝고 성대하게 고인을 보냅니다. 응아벤은 고인이 생전에 쌓은 덕을 기리고, 그 영혼의 여정을 축복하는 '축제'인 것입니다.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화장까지 몇 년간 유해를 매장해두는 것도 드물지 않습니다. 그동안 유족은 자금을 모으고, 동체는 의식 준비를 도우며, 최고의 형태로 고인을 보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하늘로 이어지는 탑 '바데'와 성스러운 동물의 관

응아벤에서 가장 장관을 이루는 것은, 집에서 화장터까지 이어지는 성대한 장례 행렬입니다. 고인을 모신 관은 '바데'라고 불리는 여러 층의 지붕을 가진 거대한 탑에 실려, 많은 남성들이 운반합니다. 이 바데는 우주를 상징하며, 지붕의 층수(반드시 홀수)는 고인의 사회적 지위를 나타냅니다. 왕족 등 최고위 카스트는 11층에 달하기도 합니다. 화장터에 도착하면, 유해는 바데에서 내려져 '름부'라고 불리는 동물을 본뜬 관으로 옮겨집니다. 브라마나 계급은 성스러운 소, 크샤트리아 계급은 사자처럼 관의 형태도 카스트에 따라 정해져 있습니다. 이 화려하고 거대한 창조물은 고인의 영혼을 천국으로 운반하기 위한 탈것입니다.

불에 의한 정화와 바다로의 회귀

화장터에서는 고승(프단다)이 성수를 뿌리고 복잡한 만트라를 외우며 의식을 집전합니다. 불은 모든 부정을 태우고 영혼을 정화하는 신성한 요소로 여겨집니다. 바데름부가 불타오르고, 고인의 육체가 연기와 함께 하늘로 올라가는 광경은 장엄하면서도 성스러운 분위기에 휩싸입니다. 화장이 끝나면 유족은 유골을 수습합니다. 그리고 훗날 다시 행렬을 지어, 유골을 바다나 강에 뿌리는 '녜까'라는 의식을 치릅니다. 이를 통해 육체를 구성했던 5대 원소(땅, 물, 불, 바람, 기)가 완전히 자연으로 돌아가고, 영혼은 모든 속박에서 해방되어 자유로워진다고 믿어집니다. 이 일련의 의식을 거쳐, 비로소 영혼의 여정은 한 단락을 맞이하게 됩니다.

개요

화장 의식 (응아벤) | 영혼 해방을 향한 여정 | Balitra(발리트라)| 발리 종합 여행 가이드